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측근들을 측면 지원하면서 영남 표심이 '한나라당이냐,박근혜냐'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공천결과에 반발해 집단 탈당한 '친박계' 무소속 후보들과 한나라당 후보가 곳곳에서 맞붙어 영남권 표심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이다.

흔들리는 표심을 반영하듯 친박 후보들이 출마한 지역의 경우 대다수가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거나 하는 접전 양상이 뚜렷하다.

'친박 무소속 연대'를 주도하는 김무성 의원(부산 남을)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태윤 한나라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고,이해봉(대구 달서을) 이인기(고령ㆍ성주ㆍ칠곡) 유기준(부산 서구) 김태환(경북 구미을) 엄호성(부산 사하갑) 의원 등도 한나라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강재섭 대표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대구 서구에서는 '친박연대' 홍사덕 후보가 이종현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17대 총선 때 얻었던 62석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최악의 경우 58석 정도를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영남권 의석 4석을 확보하고 전국 정당의 모양새를 갖췄으나 이번엔 전망이 불투명하다.

조경태(부산 사하을) 최철국(김해을) 김두관(경남 남해) 후보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경남 창원을의 권영길 의원에게서 1석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자유선진당은 친박연대 바람에 밀려 인재영입에 실패하면서 영남 교두보 확보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