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전립선비대증 개선용 건강기능식품인 '쏘팔메토'(Saw Palmetto)가 국내에 상륙해 중장년 남성의 호응을 얻고 있다.

건강식품브랜드 'CJ뉴트라'를 갖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출시한 쏘팔메토가 지난해에는 월평균 5억∼6억원의 매출에 그쳤으나 올 들어서는 월매출 1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쏘팔메토는 플로리다 등 미국 대서양 연안에서만 자생하며 톱 모양의 잎을 가진 작은 야자수처럼 생겼다고 해서 일명 '톱야자나무'로 불린다.

이 식물의 검붉은 구형 열매에서 추출한 라우린산(lauric acid) 등 기능성 지방산과 베타시토스테롤 스티그마스테롤 등 식물성 콜레스테롤이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옛 아메리카 인디언은 700년간 생존하는 톱야자의 강인한 생명력을 신봉해 식욕촉진 자양강장 근력증강 발기부전개선 등의 목적으로 복용했고 미국으로 건너온 유럽인들이 같이 먹기 시작하면서 관련 연구가 진행돼왔다.

쏘팔메토는 많은 연구 결과 성분들의 기능성(효과)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와 유사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즉 전립선 조직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되면서 증식·비대해지는데 쏘팔메토는 이 효소가 활성화되는 것을 방해해 DHT 생성량을 감소시키고 전립선비대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쏘팔메토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국내 처음으로 안전성과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이라며 "이산화탄소를 투입하는 초임계공법으로 유효성분의 추출률을 높였고 인체 실험결과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IPSS) 및 전립선 부피가 감소하고 배뇨속도(UFR)도 개선된 것으로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치료약물인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가 성욕감퇴,발기불능,사정액 감소의 부작용이 심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 적잖은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쏘팔메토를 선호하고 있다.

쏘팔메토는 처방받을 필요가 없고 가격이 약값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쏘팔메토는 노니주스 마늘 녹차 천연비타민류 등과 함께 미국 생약건강기능식품(herbal supplement)에서 5위권을 형성하며 연간 1200억원 이상 판매되고 있다.

CJ제품은 3개월분(320㎎짜리 90캡슐)이 9만9000원으로 하루에 한 캡슐만 복용하면 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