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에 투자하는 펀드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다올부동산자산운용은 "시공능력 평가 50위 이내 건설업체가 지은 아파트의 미분양 주택에 투자하는 1000억원대 다올랜드칩 아파트투자 특별자산 투자신탁1호를 다음 달 사모를 거쳐 5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펀드는 미분양 아파트를 부동산신탁회사에 맡겨 임대.처분하게 하고,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한 권리를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분양가보다 20~30% 싸게 구입하는 구조다.

투자 대상은 분양률이 70%를 넘는 300가구 이상 단지로 소비자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다.

만기는 3년 이상으로 투자자는 증권사나 은행 창구에서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최소 가입 금액은 5만원이다.

목표 수익률은 내부적으로 연 20% 이상으로 잡았으나 실적배당형 상품이어서 실제 수익률은 이와 다를 수 있다.

다올자산운용 정대환 전략운용팀장은 "충청권 4개 단지(525가구)를 비롯해 경북권 2개 단지(242가구) 등 1073가구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펀드가 잘 팔리면 추가로 투자자를 모집해 10대 건설업체의 미분양 아파트 3000억원어치를 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펀드 투자자는 미분양 아파트를 직접 사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신탁사의 미분양 아파트 임대 및 처분 수익권을 사는 것이어서 부동산 관련 취득.등록세를 내지 않는다.

다만 펀드에 대한 재산세로 0.5%를 내야 한다.

이 펀드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독창성을 인정받아 다른 회사가 유사 펀드를 오는 11월까지 팔지 못하도록 하는 배타적 우선 판매권을 확보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