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1일 조선업종에 대해 부정적인 요인들보다 긍정적인 요인들이 우세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현대중공업(목표가 45만1000원), 현대미포조선(30만9000원), 한진중공업(7만6000원)을 최선호 종목으로 추천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발 신용 경색으로 인한 대출 규제 강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선가 상승, 중고선 거래 둔화에 따른 매수자 감소 등 부정적 요인들이 있지만 선주들의 신조선 재판매 감소, 달러/유로화 환율 강세, 중국 신생 조선소의 신조선 인도 지연, 선주들의 움직임 등 긍정적인 요인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그는 "선주들의 신조선 재판매는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중고선과 달리 매수자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선주들이 재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향후 조선 및 해운업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국내 조선업체들에게 신조 발주 관련 주문 의향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성 애널리스트는 "달러/유로화 환율이 계속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럽 선주들의 발주 여력을 높여주고 있는 부분"이라며 "세계 신조 발주의 50% 이상은 유로화 자금에 의해 발주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중국 조선소의 인도 지연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는 "특히 중국의 신조선 수주의 50% 이상이 신생 조선소로 파악되고 있어 2009년 하반기에는 위험 수위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요인으로 납기 지연사례가 더욱 증가하고 2009년 하반기에는 인도 물량이 대폭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선주들은 안정과 신뢰를 중시하며 우량 조선소로 발주처를 바꾸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중 세계적인 신조선 발주가 감소하는 가운데 약 60%가 한국 조선소로 집중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2008년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소의 양호한 수주 활동과 생산성 향상에 따른 실적 개선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기존 매수 의견과 목표가 4만3000원, 4만8000원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