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반등세를 이어온 전선주들에 대해 자산 가치의 상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지난 2월 이후 LS전선, 대한전선, 일진전기 등 3종목 주가가 평균 25.6% 상승했다"며 "이로 인해 세 종목의 상승 여력이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반등이 동 가격 상승과 중동지역에서의 수주 호조 등에 따른 것이라면, 향후 보유 부동산의 개발 또는 매각, 자회사의 매각 및 상장 등을 통한 자산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전선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LS전선, 대한전선, 일진전기는 각각 군포, 안양, 화성 등 수도권에 공장이 있다. LS전선의 군포 공장은 이미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고, 아직 가동 중인 안양공장과 일진전기의 화성공장은 수도권 외 지역으로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최 연구원은 파악했다.

최 연구원은 "LS전선은 군포공장 가동 중단 이후 꾸준히 매각 또는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규모 부지에 따른 매수금액 부담과 주거지역으로의 용도 변경이 이뤄지지 않아 매각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에 따라 개발 쪽으로 무게 중심이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LS전선의 군포공장 개발 계획 승인이 대한전선과 일진전기에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전선의 경우 군포공장과 입지와 규모가 유사하다는 점에서 안양시의 개발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일진전기는 입지 조건이 LS전선과 대한전선의 공장보다는 좋지 않지만, 최근 인근 동탄 신도시의 가치 상승이 호재로 작용해 공장 이전을 통한 자산가치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LS전선의 군포공장 개발 계획의 승인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최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매각을 하거나 개발 계획이 확정됐을 때 자산 가치에 대한 신뢰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부동산 개발 또는 매각은 주가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계열사 LS니꼬동의 순이익 감소에 따른 보유지분 가치 하락을 반영해 LS전선의 목표주가를 10만4100원으로 6.6%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