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의 브랜드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브랜드 품질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시장 확대도 계속되면서 한국 회사들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한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능률협회컨설팅(회장 아키야마 모리요시)은 지난 1~2월에 걸쳐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2008년도 글로벌 브랜드 역량 지수 조사 결과 한국산업계 전체 평균 지수는 68.39로 지난해 67.76보다 0.63포인트 상승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글로벌 브랜드 컴피턴시 지수(GBCI.Global Brand Competency Index)'는 △인지△연상△지각 품질△시장 팩트(fact) 등 네 가지 차원을 평가한 것이다.

부문별로 지각 품질 부문이 지난해보다 0.15포인트 올라 69.51로 4개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장 팩트의 경우 66.65로 전년 대비 1.9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이 글로벌 차원에서 시장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기업의 윤리성 및 신뢰성을 평가하는 연상 부문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67.53을 기록했다.

그동안 꾸준히 상승하던 인지 부문은 지난해보다 0.80포인트 하락한 69.31로 나타나 한국 산업계가 글로벌 브랜드 역량 강화를 위해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함을 시사했다.

'인지'는 소비자들이 기업이나 브랜드를 알고 있는 정도,선호도,만족도 등을 종합 평가한 것이다.



산업별 브랜드에서는 10개 조사 대상 중 식음료 산업이 전체 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각 품질 부문에선 건설 산업이 최고 평가를 받았고 시장 팩트 차원에선 유통 산업이 전년 대비 3.24포인트 오른 68.6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자정보통신은 연상 부문에서,식음료는 인지 부문에서 각각 최고 평점을 받았다.

이번 조사 결과 브랜드 인지 차원을 제외하고는 모든 산업군이 부문별로 상승하거나 지난해와 같은 것으로 분석돼 한국 산업계 글로벌 브랜드 역량의 내실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173개 부문별 지수 분석에서는 이동통신이 71.42로 1위를 차지해 글로벌 브랜드 역량이 가장 강한 상품군으로 드러났다.

또 식품산업 분야의 제빵제과가 70.85,커피믹스가 70.72로 그 뒤를 이었다.

인지 부문에선 제빵제과가 73.97로 전년 대비 4.51포인트 상승하며 1위에 올랐고, 연상 부문에선 69.99를 기록한 소주가 선두를 지켰다.

지각 품질에서는 드럼세탁기가 71.67로,시장 팩트에서는 이동통신이 71.98로 각각 선두였다.

지난해 전체 지수 및 연상,지각 품질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던 자양강장제는 전체 지수가 지난해보다 3.83포인트 오른 68.09를 기록해 높은 성장 추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GBCI 조사는 다국적 컨설팅 그룹인 일본능률협회컨설팅이 한국 기업의 글로벌 브랜드 경영 수준을 평가하고 글로벌 지향적인 브랜드 개발 및 가속화 추진은 물론 국가별 산업계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글로벌 브랜드 경영의 방향성 제시를 목적으로 제정됐다.

GBCI 평가를 위해 일본능률협회컨설팅은 2003년 세계 8개국 해외 지점망을 통해 브랜드평가 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글로벌 초우량 기준에 적합한 브랜드 평가 모델을 개발한 바가 있다.

GBCI 조사에서 1위로 선정된 브랜드는 다국적 컨설팅 그룹인 일본 능률협회컨설팅의 공인을 받게 돼 브랜드 경영에 대한 세계 수준의 경쟁력 제고와 대외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