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타타車의 과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THE WALL STREET JOURNAL 본사 독점전재 ]
인도의 타타자동차가 지난달 24일 럭셔리 자동차 메이커로 영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포드자동차로부터 공식 인수했다.
그동안 포드에 손실을 안겨줬던 재규어와 랜드로버가 다시 이익을 내도록 하려면 타타로선 뛰어난 경영 수완을 발휘해야 한다.
포드로선 두 브랜드를 팔 수밖에 없었다.
재규어는 거의 20년 동안 100억달러의 손실을 내게 만들었다.
2000년에 인수한 랜드로버는 최근 이익을 내고 있지만 기존 투자자금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포드는 두 브랜드를 씨티그룹이 예상한 80억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23억달러에 팔았다.
지난 2년간 150억달러 이상의 손해를 본 포드로선 매각하지 않으면 안될 절박한 상황이었다.
타타로선 매수 가격이 적절해 보이지만 두 브랜드의 성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프랑스 니스에 자리잡은 자동차산업연구원의 크리쉬 바스카르 원장은 "유일한 해법은 두 브랜드의 생산시설을 비용이 적게 드는 인도로 옮기는 것"이라며 "파운드화가 강세인 영국에서 생산해선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란탄 타타 회장은 지난달 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두 회사를 인도식으로 급격하게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며 "재규어와 랜드로버 경영진은 거의 그대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언론과 무역협회는 그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생산기반을 영국 밖으로 옮기는 것이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생산성을 장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바스카르는 "공장뿐 아니라 약 2만2000명의 노동력과 20만개의 부품업체도 인도로 옮겨야 한다"며 "이는 영국 부품업체와 자동차업체엔 불행일 수 있다"고 비관적 견해를 전했다.
레이싱 카의 명가 재규어는 한때 잘 나갔다.
하지만 포드가 1989년 인수한 이후 재규어는 진부한 디자인을 벗어나지 못했다.
또 SUV 메이커인 랜드로버는 너무 무거워 다른 차량보다 훨씬 많은 연료를 소모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타타가 이 두 브랜드의 판매를 늘리려면 생산뿐만 아니라 마케팅도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웨일즈대 카디프 경영대학의 피터 웰스 자동차산업 전문가는 "미래는 인도와 중국 같은 개발도상국이 위치한 아시아에 있다"며 "이들 나라에서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평판이 좋으며 브랜드 인지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코벤트리 경영대학의 톰 도넬리 자동차 경영학 교수는 "타타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하기 원한다면 저가부터 고가까지를 아우르는 전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타타로선 럭셔리 브랜드를 자체 개발하는 것보다는 그런 브랜드를 사는 게 지름길이었다"며 스웨덴의 사브를 사들인 GM의 사례를 들었다.
타타가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BMW 벤츠 포르쉐 등과 경쟁할 럭셔리 카 브랜드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는 곧 알게 될 것이다.
정리=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이 글은 디트로이트 뉴스온라인의 네일 윈튼 자동차 칼럼니스트가 'Tata for now(지금 타타에게 필요한 것은)'란 제목으로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
인도의 타타자동차가 지난달 24일 럭셔리 자동차 메이커로 영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포드자동차로부터 공식 인수했다.
그동안 포드에 손실을 안겨줬던 재규어와 랜드로버가 다시 이익을 내도록 하려면 타타로선 뛰어난 경영 수완을 발휘해야 한다.
포드로선 두 브랜드를 팔 수밖에 없었다.
재규어는 거의 20년 동안 100억달러의 손실을 내게 만들었다.
2000년에 인수한 랜드로버는 최근 이익을 내고 있지만 기존 투자자금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포드는 두 브랜드를 씨티그룹이 예상한 80억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23억달러에 팔았다.
지난 2년간 150억달러 이상의 손해를 본 포드로선 매각하지 않으면 안될 절박한 상황이었다.
타타로선 매수 가격이 적절해 보이지만 두 브랜드의 성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프랑스 니스에 자리잡은 자동차산업연구원의 크리쉬 바스카르 원장은 "유일한 해법은 두 브랜드의 생산시설을 비용이 적게 드는 인도로 옮기는 것"이라며 "파운드화가 강세인 영국에서 생산해선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란탄 타타 회장은 지난달 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두 회사를 인도식으로 급격하게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며 "재규어와 랜드로버 경영진은 거의 그대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언론과 무역협회는 그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생산기반을 영국 밖으로 옮기는 것이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생산성을 장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바스카르는 "공장뿐 아니라 약 2만2000명의 노동력과 20만개의 부품업체도 인도로 옮겨야 한다"며 "이는 영국 부품업체와 자동차업체엔 불행일 수 있다"고 비관적 견해를 전했다.
레이싱 카의 명가 재규어는 한때 잘 나갔다.
하지만 포드가 1989년 인수한 이후 재규어는 진부한 디자인을 벗어나지 못했다.
또 SUV 메이커인 랜드로버는 너무 무거워 다른 차량보다 훨씬 많은 연료를 소모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타타가 이 두 브랜드의 판매를 늘리려면 생산뿐만 아니라 마케팅도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웨일즈대 카디프 경영대학의 피터 웰스 자동차산업 전문가는 "미래는 인도와 중국 같은 개발도상국이 위치한 아시아에 있다"며 "이들 나라에서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평판이 좋으며 브랜드 인지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코벤트리 경영대학의 톰 도넬리 자동차 경영학 교수는 "타타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하기 원한다면 저가부터 고가까지를 아우르는 전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타타로선 럭셔리 브랜드를 자체 개발하는 것보다는 그런 브랜드를 사는 게 지름길이었다"며 스웨덴의 사브를 사들인 GM의 사례를 들었다.
타타가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BMW 벤츠 포르쉐 등과 경쟁할 럭셔리 카 브랜드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는 곧 알게 될 것이다.
정리=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이 글은 디트로이트 뉴스온라인의 네일 윈튼 자동차 칼럼니스트가 'Tata for now(지금 타타에게 필요한 것은)'란 제목으로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