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hmchoi@miraeasset.com >

어렸을 적 운동회 때 2인3각 달리기를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상대방의 배려 없이는 결승점을 통과할 수 없는 경기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이해관계자는 비단 주주와 직원,고객만이 아니다.거래처와 지역사회,사회단체 등 모든 사회 구성원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기업의 이해관계자는 어쩌면 사회 그 자체다.

기업과 사회는 서로를 배려하며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2인3각 경기와 같다.이를 위해 기업은 사회속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신뢰를 쌓고,사회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균형점을 유지해야 한다.그것이 곧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기업의 기부활동도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도움을 받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위안은 물론,삶의 개선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줘 우리 사회 전체가 한 단계 발전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이런 사명감을 가지고 실천하는 기부는 우리 사회에 희망의 비전을 제시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더불어 기부활동의 즐거움도 배가 될 것이다.단순히 기부만 하고 돌아서는 게 아니라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어떤 가치가 창출될지 관심을 기울이게 되기 때문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는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인재양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0년 후에 그들이 우리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할지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자꾸 그들을 위해 더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 우리 기업은 경쟁의 울타리를 세계로 넓혀가며 무한경쟁에 대비하느라 체질개선에 여념이 없었다.

경제 살리기가 최대 관심사였던 국민도 기업들의 절박함을 인정하고 그동안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를 잠시 묵인해 줬다.그러나 이제는 소득 양극화와 같은 사회적 빈틈을 찾아 메워야 한다.사회 전체의 고른 성장을 위해 옆에서 힘겹게 달리고 있는 동료에게 배려의 손길을 내밀 때다.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를 창조하려는 기업들이 더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사회구성원 스스로도 서로에게 사랑을 주는 데 인색하지 않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승자가 독식하는 사회가 아닌,작은 양보를 통해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는 아름다운 자본주의를 만들어야 한다.이를 통해 위대한 국민,위대한 기업을 넘어 위대한 국가로의 변모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