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검찰 수사와 관련해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먼저 좋은 소식은 포토 라인 건이다.

검찰은 그동안 피의자 참고인 할 것 없이 소환만 되면 포토 라인에 세워 카메라 세례를 받도록 했다.

처벌할 수 없는 사람일수록 화풀이 겸해서 언론에 더 노출시켜 곤욕을 치르게 했던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얼마 전 법무부를 찾은 이명박 대통령이 이런 구태를 대놓고 비판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우 명예가 훼손되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비즈니스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취지였다.

이에 임채진 검찰총장이 "함부로 포토 라인에 세우는 검사는 엄단하겠다"고 맞장구를 친 것이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법무부가 최고 점수를 딴 배경이었다는 후문이다.

법무법인 세종에서 6년간 재야 생활을 경험한 김경한 법무부 장관 역시 기업들의 이런 고충을 십분 이해하고 있어 재계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나쁜 소식은 삼성 임원들을 줄소환하는 특검은 여전히 과거 관행에 젖어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하지만 특검도 넓은 의미의 검찰이다.

'떠벌이' 식이 아니라 검찰 특유의 '외과 의사'식 정교한 수사를 기대해 본다.

< 사회부 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