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처럼 사랑하고 오르가슴을 느끼는 로봇,글 대신 감정을 담아 보낼 수 있는 이메일의 실용화가 먼 미래 얘기가 아닙니다."

유엔 산하 유엔미래포럼 한국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박영숙씨(51)가 최근 미래의 사회상과 기술 변화를 다룬 '미래뉴스'를 펴냈다.

박 대표는 주한 영국대사관을 거쳐 지금은 주한 호주대사관 공보관을 맡고 있다.

박 대표는 이 책에서 5가지 메가 트렌드로 △저출산 고령화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 변화 △지구촌 단일화와 세계정부 탄생 △이동성 강화에 따른 교육ㆍ노동 등의 이주현상 △여성성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이 중 가장 중요한 문제로 저출산 고령화를 꼽았다.

지금도 수양부모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가 1982년부터 해외 입양아들을 우리가 키우자고 주장해 온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박 대표는 "농경사회에서는 아이가 자산이지만 정보화사회에서는 비용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출산율이 줄고 있다"며 "외국의 미래학자들은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들을 진단하고 예방하기 위해 국가미래전략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국 프랑스 호주 싱가포르 등 세계 50여개 국가가 정부 산하 국가미래전략기구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미국은 주마다 미래위원회가 있고,핀란드가 IT(정보기술) 강국이 된 것도 미래상임위원회가 IT사업을 선정해 목재회사였던 노키아의 변화를 이끌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우리 정부는 미래에 대해 관심이 너무 적어요.

제대로 된 전망 없이 어떻게 국가의 비전을 세우겠어요.

미국만 봐도 국가가 나서서 미래산업이나 노동시장의 변화를 알려주잖아요."

박 대표는 2011년까지 미래예측 산업시장 규모가 11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에도 많은 변화가 와 철강과 조선 기계 유통 IT는 지고,통신서비스 자동차 건설 금융 등이 오래까지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영국대사관에 근무할 때는 미래예측 방법론 등을 훈련받는 게 의무사항이었다"며 "미래 비전을 세우기 위해 많은 돈과 노력을 투자하는 게 선진국"이라고 강조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