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화포럼(FSF)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부실로 초래된 금융시장 불안을 극복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금융회사들이 위험 가능성을 빠짐없이 신속하게 노출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G7(선진 7개국)의 재무부 및 중앙은행 고위 인사들로 구성된 FSF는 지난달 29일 로마에서 열린 회의 후 성명을 통해 "금융권에 퍼져 있는 불확실성이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투자자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며 "금융사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 등 모든 위험을 신속하게 노출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FSF는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신용위기 진정을 위해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투입해온 것을 환영한다"며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경우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을 더 공급할 준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아시아 외환위기 발생 직후인 1999년 G7의 자문 패널 형식으로 출범한 FSF는 이번 로마 회동 결과를 정리해 오는 12~13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 회담에 제출할 예정이다.

FSF의 이날 성명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자금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유동성을 추가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유로 지난해 6월 이후 기준금리를 4.00%로 동결해온 ECB가 FRB와 보조를 맞춰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