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이 유럽 노선 주도권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6월 뮌헨 신규 취항을 비롯해 로마와 모스크바노선을 증편할 계획이며,아시아나항공은 파리 노선 취항을 계기로 로마 노선 취항까지 검토하는 등 노선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유럽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이 13개 도시인 데 비해 아시아나항공은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3개 도시로 대한항공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파리 취항을 기반으로 파리~런던~프랑크푸르트로 이어지는 유럽 3대 핵심지역에 대한 노선망을 구축한 만큼 타 지역으로 노선을 넓히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유럽 최대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들과 공동 운항 등 제휴를 강화,유럽 주요 도시와의 연계 노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대한항공은 뮌헨 노선에 오는 6월1일부터 B777-200 기종을 투입해 신규 취항하고 올 여름철 시즌에 로마와 모스크바 노선을 각각 1회씩 증편하며 공동운항 노선을 17개에서 20개로 늘릴 예정이다. 프라하,모스크바,마드리드 등으로의 운항도 강화키로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중국,동남아 노선에 대한 저가항공사들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유럽 노선을 둘러싼 항공사들의 경쟁으로 승객들은 낮은 요금에 더 나은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