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은 네덜란드 벨기에 업체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천적(天敵)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국내 농산물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점박이응애를 잡아먹는 이리응애를 생산해내 병충해를 막는 등 농산물재배용 천적사업을 한다.

이 회사는 2005년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기 위해 대규모 운전자금이 필요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쓰고 싶었지만 부채비율 상승으로 신용이 하락할까 걱정이 됐다.

이 회사 이원규 대표는 이런 고민을 한꺼번에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바로 중소기업전용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낸 것이다.

이 회사는 ABS를 통해 10억원을 조달한 덕분에 2005년 41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35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11월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ABS 발행을 통해 중소기업이 돈을 구할 경우 신용등급 BBB- 이상인 업체는 최고 70억원까지 조달할 수 있다.

이 자금을 취급하는 곳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굿모닝신한증권.ABS 발행 신청을 원하는 중소기업은 굿모닝신한증권의 인터넷사이트에서 법인 등록을 한 뒤 1차 예비심사 자료를 내려받아 접수해야 한다.

1차분 접수마감은 오는 4월8일까지다.

상세한 내용은 굿모닝신한증권 구조화금융팀 중소기업전용 ABS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된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청 예산으로 추진된다.

중기청은 올해 총 15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하기로 했다.

일단 이번 기간 중 400억원을 지원하고,나머지 1100억원은 두 번에 걸쳐 발행할 계획이다.

ABS를 활용할 수 있는 업종은 기계 전기 전자 부품 소재 화학 등 모든 제조업과 제조 관련 서비스 및 지식기반 서비스 등이다.

특히 중기청은 올해엔 기술우수기업에 대해 신용등급과 금리를 우대해 주기로 했다.

다만 이 자금은 신용등급 B 이상인 기업만 활용할 수 있다.

등급별 조달가능 규모를 보면 BB-에서 BB+인 업체는 50억원까지,B에서 B+인 기업은 30억원까지다.

상장기업인 경우는 신주인수권부 사채(BW)의 발행을 권장한다.

신청에 필요한 서류는 자산유동화사업 참여신청서와 최근 3년간 재무제표 등이다.

지원기간은 3년을 원칙으로 하되 신용등급이 높은 중소기업은 5년까지 가능하다.

이 자금은 시설 및 운전자금 모두 가능하다.

ABS 발행을 통해 조달된 금액은 재무제표에서 부채에 속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따라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거나 대규모의 주문을 받아놓고 운전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고민 중인 기업엔 최선의 자금인 셈이다.

다만 회사채 발행과 심사 등 절차를 밟는데 한달 이상이 걸린다는 것이 흠이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