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까지 둔 부천시 ‘기자단’ 은 깍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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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7일, 경기도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장에서 한 기자가 다른 기자들을 향해‘인분’을 뿌린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동료 기자들에게 인분을 뿌린 당사자는‘부천 타임즈’의 양주승 기자. 그는 부천시 일부 출입기자들의 행태를 알리고자 이 일을 벌였다고 하는데... 양 기자가 이런 엽기적이고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알리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부천시 출입기자단, 그 이면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회장까지 둔 부천시 ‘기자단’ 은 깍두기 기자?
현재 부천시청에는 65개의 신문사와 87명의 출입기자가 등록되어 있다.
이들 중 지방 일간지를 중심으로 한 20여명의 기자들이‘기자단’을 결성하여 회장, 부회장, 총무, 간사 등을 두고 활동하고 있었다.
보통 간사 1명을 두고 운영되는 다른 지역 출입 기자들과 달리, 이렇게 회장 직함까지 만들어 조직화 된 곳은 부천시 기자단밖에 없다고 한다.
양주승 기자는 회장을 중심으로 한 몇몇 기자들을 깍두기 기자라고 표현했는데 실례로 그들은 기자단에서 탈퇴한 도일간지 A기자가 운영하는 식당에 찾아가 보건증이 있느냐며 행패를 부리는 등 기자답지 못한 행동을 보였다고. 게다가 양 기자는 광고 집행에 있어서도‘기자단’총무가 자의적으로 광고 금액과 매체를 선정해‘기자단’눈에 벗어난 신문은 소외시키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취재 결과, 광고주인 B업체 측도 부천시‘기자단’에게 미움 받아 좋을 것이 없다면서 부천시의 광고 집행은‘기자단’에게 일임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밝혔다.
관언유착으로 비판과 감시의 기능 상실한 이상한 ‘기자단’
부천시‘기자단’일부 기자들의 행태는 시의회와 시의원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실례로 지난 2006년 초, 이환희 의원은 시청의 관급공사인 도서관 건립에 초기 계획에 있었던 국내석이 아닌 중국석 자재가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런데 이 의원의 의혹 제기가 있었던 바로 그 날 저녁,‘기자단’회장을 중심으로 한 몇몇 기자들이 일제히 이 의원 소유의 건물이 불법 개조되었다는 똑같은 기사를 실었다.
또 일부 시의원들에게 시장이 추진하는 사업 관련 조례가 시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는 등 친시장(市長)적인 행태를 보여 왔다고.
실제‘기자단’회장의 최근 일 년간 기사를 분석한 결과, 41개의 기사 중 33개가 시에서 배포한 시정 홍보성 보도 자료를 그대로 베껴 실은 것이었다.
이처럼 부천시‘기자단’이 친시장(市長)적인 양상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기자단’이 관과 적절한 유대 관계를 가지면서 위상을 높여야 지역에 있는 기업체 광고나 관의 행정 광고를 선점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자단 내 일부 기자들의 권력 행사와 이를 부추기는 시청의 언론 줄 세우기가 만들어낸 부천 기자실‘인분 투척 사건’ .
한편, '시사집중' 시간에는 오는 4.9 총선에 대한 주제로 '전략공천, 누구를 위한 것인가!'편이 방송된다.
D-8일 앞으로 다가온 4-9 총선. 서울 동작지역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작 을’ 선거구에 민주당이 먼저 정동영 후보를 전략공천데 맞서 한나라당이 공천내정자까지 바꿔가며 정몽준 최고 위원을 긴급 투입 했다.‘동작 을’은 지난 20년간 정치적으로 크게 주목받은 적도, 거물 정치인을 배출한 적도 없던 곳. 두 거물의 정치 생명을 건 승부가 펼쳐지는 ‘동작 을’은 졸지에 ‘4·9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그들은 왜 ‘동작 을’을 택했나?
두 후보 모두 안전한 지역구를 버리고 동작으로 날아 올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은 비슷하다.
안정론과 견제론을 제시하며 과반수 의석 확보에 사활을 건 승부사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해당 지역구와 아무런 연고도, 아무런 관심도 없었던 정치인들이 당의 전략적 필요에 따라 공천되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지역 민심이 수렴되고 민생문제가 반영 될까?
차이 없는 공약, 누가 되든 ‘동작’이 과연 교육과 개발 1번지가 될 수 있을까?
지역 현안이 낙후지구 개발과 교육이다 보니 두 후보의 공약은 모두 동작을 교육과 경제 일번지로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다. 후보 홈페이지에 게재 된 세심한 지역 공약들. 민심을 대변한 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중에는 지역 차원의 의제보다는 국가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사안이 많다는 지적. 또한 이미 지역과 국가차원에서 사업 시행되고 있는 사안도 눈에 띄었다.
선심성, 장밋빛 공약에 그칠 것인가 ? 4년 후 동작의 실제 그림이 될 것인가?
동작에 뼈를 묻을까? 정치인생을 위한 교두보일까?
두 후보의 출마에 지역민의 기대와 회의는 반반. 4년 후 결국 누가 동작을 지킬 것 인가?라는 의문 속에 유권자들은 어떤 판단을 할 것인가?
‘4-9 총선의 최대 접전지 ’동작 을‘ 선거구를 통해 전략·표적공천, 공약과 정책, 심지어 유권자도 실종된 선거라는 오명으로 얼룩진 이번 총선의 총체적 문제를 짚어 본다.
방송은 1일 저녁 11시.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