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당 여론조사에서 80%대 전국 최다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당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29일 실시된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서 80.7% 지지도로 전국 1등을 차지했다"면서 "반드시 투표층 사이에선 85.9%로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더 높았다"고 말했다.

측근들이 대거 탈락한 공천 결과에 반발, 당과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지역구에 칩거하고 있지만 이게 오히려 지역에선 '박풍'(朴風)의 상승작용을 불러일으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다 지역구에 민주노동당과 평화통일가정당 후보만 출마한 선거구도도 한몫 했다는 것이 당 안팎의 설명.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지역구에만 머물고 있어 대구지역에선 언론 노출빈도가 오히려 늘고 있다"면서 "박 전 대표가 왜 내려왔는지 지역에서도 다 알기 때문에 동정 여론도 많고, 지역구를 성의있게 다니는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사에선 정희수(경북 영천) 68.7%,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67.5%, 이한구(대구 수성갑) 65.1%, 서상기(대구 북을) 64.9%, 김성조(경북 구미갑) 63.2%, 유승민(대구 동을) 62.7% 등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과 이혜훈(서울 서초갑) 65.3%, 임태희(성남 분당을) 61.8% 등 강남벨트 의원들이 60%대의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대구.경북의 대부분 지역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사실상 `거저 먹는' 구도가 된 측면이 크다"면서 "호남의 경우는 대부분 지역에 한나라당 후보가 출마했고, 이들이 적어도 10%의 득표는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박 전 대표와 같은 압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구도"라고 설명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실제 총선에서 박 전 대표가 `전국 최다득표'를 기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귀영 연구실장은 "현 추세라면 대구에서 최다득표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고, 박 전 대표의 경우는 최대 90% 이상 득표까지 가능할 수 있어 최다 득표가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역대 선거에서 최다득표율은 호남이나 대구에서 나왔지만 최다득표는 유권자수가 많은 수도권에서 60%이상 득표를 한 지역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럴 경우 수도권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일부 측근들은 다소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공천을 진두지휘했던 이방호 사무총장(경남 사천)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와 3%포인트내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선 대변인을 맡았던 박형준 의원(부산 수영)도 친박 무소속 연대를 내건 유재중 후보와 소수점 범위내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를 맡았던 진수희 의원(성동갑)도 큰 격차를 보였던 민주당 최재천 의원과 초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분류됐고,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전여옥 의원(영등포갑)도 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한자릿수로 격차를 바짝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