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귀빈실 첫 손님 한경희 사장‥"버리는 시간 줄어 일에 큰 도움"
"(첫 손님) 오십니다."

1일 오전 9시10분. 주요 기업인의 신속한 출입국 수속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인 전용 인천공항 귀빈실에 첫 손님이 온다는 기별에 대기 중이던 공항공사와 항공사 직원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첫 손님은 '한경희 스팀청소기'로 잘 알려진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 사장(44). 공항공사 직원이 건넨 꽃다발을 받은 한 사장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

"기업인에겐 시간이 돈이죠. 대접받아 좋다기보단 시간을 아끼고 활용할 수 있게 돼 너무 좋습니다."

오전 11시 미국 뉴욕행 KAL081편으로 출국한 한 사장은 "이런 서비스가 생겨 공항에서 버리는 시간을 줄이게 됐다"며 "예전에는 공항에 일찍와 대기해야만 했는데 이젠 그 시간에 미팅이나 회의를 할 수도 있고 무작정 대기하는 시간도 줄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귀빈실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 인천공항 3층 출국장 E와 F 사이에 마련된 기업인 전용출구를 통해 출국했다.

공항 보안검색과 출국수속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설 필요없이 전용출구로 진입,검색대에서 간단한 검사를 마치고 여권에 출국도장을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채 2분이 안됐다.

기존 30분~1시간 걸리던 것에 비하면 대폭 짧아진 것. 작은 손가방과 반쯤 손때 묻은 'The Pillars of the Earth'란 영어서적만 달랑 들고 출국하는 한 사장의 발걸음이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워 보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