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쌀 사재기 등 민심 흉흉…페그제 국가들 弱달러로 수입물가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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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에 고정된 환율제(페그제)를 쓰는 홍콩과 중동 국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달러 약세로 통화가치가 동반 절하되면서 곡물 등 수입물가가 치솟아 사재기나 시위가 일어나는 등 사회 불안 조짐마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문회보는 1일 쌀 수입가격이 올 들어 30% 이상 뛰면서 홍콩 시민들이 슈퍼마켓으로 달려가 쌀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태국산 쌀은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이미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홍콩에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홍콩 시민들의 공황심리 진정에 나섰다.
홍콩은 곡물 가격 급등 탓에 지난 2월 물가가 6.3% 상승,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에서는 수입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급등하면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빈발해지고 있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미국계 공장에서는 임금 인상 시위가 차량 방화로 이어지는 폭력 사태로 커졌다.
UAE의 올 물가상승률은 11%에 이를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전망했다.
카타르도 작년에 물가가 12% 뛴 데 이어 올해 14%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유가로 혜택을 입은 중동 국가들도 물가 급등으로 사회 불안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물가 급등으로 빈부간 위화감이 커지고 도둑질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이처럼 달러 페그제 국가들의 물가가 불안한 것은 자국 통화가치가 달러와 연동돼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이들 국가 통화도 약세를 보여 수입가격이 비싸졌다.
특히 인플레 억제를 위해선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달러 페그제로 인해 미국의 금리인하에 맞춰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금리를 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가 지난해 5월 달러 페그제를 포기한 데 이어 UAE 카타르 오만 등도 달러 페그제 폐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달러 약세로 통화가치가 동반 절하되면서 곡물 등 수입물가가 치솟아 사재기나 시위가 일어나는 등 사회 불안 조짐마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문회보는 1일 쌀 수입가격이 올 들어 30% 이상 뛰면서 홍콩 시민들이 슈퍼마켓으로 달려가 쌀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태국산 쌀은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이미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홍콩에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홍콩 시민들의 공황심리 진정에 나섰다.
홍콩은 곡물 가격 급등 탓에 지난 2월 물가가 6.3% 상승,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에서는 수입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급등하면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빈발해지고 있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미국계 공장에서는 임금 인상 시위가 차량 방화로 이어지는 폭력 사태로 커졌다.
UAE의 올 물가상승률은 11%에 이를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전망했다.
카타르도 작년에 물가가 12% 뛴 데 이어 올해 14%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유가로 혜택을 입은 중동 국가들도 물가 급등으로 사회 불안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물가 급등으로 빈부간 위화감이 커지고 도둑질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이처럼 달러 페그제 국가들의 물가가 불안한 것은 자국 통화가치가 달러와 연동돼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이들 국가 통화도 약세를 보여 수입가격이 비싸졌다.
특히 인플레 억제를 위해선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달러 페그제로 인해 미국의 금리인하에 맞춰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금리를 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가 지난해 5월 달러 페그제를 포기한 데 이어 UAE 카타르 오만 등도 달러 페그제 폐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