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O 40돌 … 피와 땀으로 쓴 초고속 '성장 신화'

포스코가 2018년에 매출 100조원의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포스코는 1일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갖고 10년 뒤인 2018년 계열사를 포함한 매출 100조원과 글로벌 조강 생산량 5000만ㅅ 이상 달성을 골자로 한 '비전 2018'을 발표했다.

이구택 회장은 기념사에서 "포스코가 산업화 시대에 조국을 위한 사명감으로 성공의 역사를 써왔듯이 미래에는 회사 창립 이념을 세계 속에서 승화,발전시켜 인류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글로벌 성공을 이어 가자"고 강조했다.

'불혹'을 맞은 포스코의 미래와 과거를 숫자 5개로 정리한다.

◆100

포항제철소에서 쇳물을 처음 뽑아낸 1973년 416억원이던 매출액은 5년 만에 3000억원을 넘어섰다.

창립 30주년이던 1998년에는 10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는 여세를 몰아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8년에는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올해 예상 매출액(34조3000억원)의 3배 규모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사업다각화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윤석만 사장은 "10년 뒤 매출의 70%는 철강부문에서 뽑아내고 나머지 30%는 플랜트,에너지,정보기술(IT) 등 비철강부문에서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40돌] 제철보국 40년 이젠 미래를 만든다
◆5000

포스코는 현재 연간 3000만t 규모의 조강 생산능력을 향후 10년 안에 50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생산공장은 해외에 짓는다.

핵심 거점은 인도와 베트남.인도에는 올해 안에 연산 1200만t 규모의 제철소를 착공할 예정이고 베트남 제철소 건설 여부는 올 상반기 중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해외 생산기지에는 포스코가 작년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을 적용한다.

◆3

포스코는 100조 매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 전략을 알파벳 's'로 시작하는 세 가지 문구에 담았다.

첫 번째는 '사이즈업(size up)'.조강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두 번째는 '스피드업(speed up)'.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업체질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세 번째는 '시너지업(synergy up)'으로 국내외 계열사와 출자사를 아우르는 연결경영체제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34

1968년 4월1일.포스코 창립식에 참석한 임직원은 박태준 명예회장을 포함해 모두 34명이었다.

회사 문을 열긴 했지만 돈과 기술,인력 등 모든 게 턱없이 부족했다.

대일청구권으로 받은 자금이 기반이 됐다.

모자란 기술은 신일본제철을 설득해 어렵게 전수받았다.

여기에 전 임직원의 피와 땀이 더해졌다.

'제철소 건설에 실패하면 모두 오른쪽으로 돌아서 영일만에 빠져 죽자'는 '우향우 정신'은 그후 포스코의 전설이 됐다.
[포스코 40돌] 제철보국 40년 이젠 미래를 만든다

이날 40주년 행사장에는 원년 멤버 34명 중 고인이 됐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뺀 16명이 참석했다.

◆1992

1973년 포항제철소 제1기 설비 준공식에 참석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성공적인 제철소 건설에 고무돼 연간 조강생산량 1000만t 규모의 제2제철소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곧이은 오일쇼크로 계획이 지연되다가 1978년에 겨우 첫삽을 뜨게 된다.

10여년에 걸쳐 4개의 고로가 하나씩 모습을 드러냈고 1992년 10월2일 마침내 세계 최대의 단일제철소인 '광양제철소'가 완공됐다.

1992년은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회사로 거듭난 원년이다.

포항=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