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9 총선 선거운동이 중반전을 넘어서면서 경제관료 출신 출마자들의 중간 성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출사표를 던진 경제관료 출신 후보들은 모두 10여명에 달한다.

투표일을 일주일 가량 앞둔 1일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들 중 절반 가량은 해당 선거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나머지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거나 밀리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을 지낸 배영식 한나라당 후보(대구 중ㆍ남구)는 한나라당을 탈당,자유선진당으로 출마한 곽성문 후보에 큰 격차로 앞서 있다.

배 후보의 지지율이 39.6%로 곽 후보(18.0%)를 20%포인트 이상 제쳤다.

참여정부 초기 재경부 차관을 역임한 김광림 후보는 경북 안동에서 무소속으로 나서 허용범 한나라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김 후보가 32.8% 지지율로 허 후보(27.1%)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이다.

재경부 금융정보분석원장과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출신의 유재한 한나라당 후보는 대구 달서병에서 조원진 친박연대 후보를 안정적으로 따돌리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국세청장과 행정자치부 장관,건설교통부 장관 등을 역임한 이용섭 통합민주당 후보도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받아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고,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조영택 민주당 후보 역시 광주 서구갑에서 선두에 올라 있다.

반면 산업자원부 장관을 거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을 지낸 윤진식 한나라당 후보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충북 충주에서 전략 공천을 받은 윤 후보의 지지율은 20.4%로 이시종 민주당 후보(59.6%)에 두배 이상 뒤진 상태다.

국민의정부에서 산자부 장관을 역임하고,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정덕구 한나라당 후보도 충남 당진에서 김낙성 자유선진당 후보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정 후보(24.5%)와 김 후보(33.0%)의 지지율 격차는 8.5%포인트에 이른다.

중소기업청장 출신의 이현재 한나라당 후보 역시 경기 하남에 도전장을 냈지만 재선을 노리는 문학진 민주당 후보에 크게 밀리고 있다.

문 후보가 지지율 46.7%로 24.4%에 그친 이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최동규 전 중소기업청장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강원 태백ㆍ평창ㆍ영월ㆍ정선에 출마했으나 아직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 후보(26.2%)가 이 의원(45.4%)에 20%포인트 가까이 뒤쳐진 상황이다.

참여정부 초대 건교부 장관을 맡았던 최종찬 한나라당 후보는 경기 안양 동안갑에서 4선에 도전하는 이석현 민주당 의원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최 후보가 27.1%의 지지율로 이 의원(36.6%)에 10%포인트 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