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월간 무역수지가 원유 도입 단가 상승으로 4개월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식경제부는 1일 잠정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서 수출이 36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1% 늘었지만 수입(368억7000만달러)은 그보다 많은 25.9% 증가해 6억70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적자 상태지만 적자폭은 1월(33억8000만달러)과 2월(8억800만달러)에 비해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에도 무역수지 적자의 가장 큰 요인은 원유 수입액 증가였다.

3월 67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7% 증가했다.

하지만 도입 물량이 감소(-11%)한 영향을 받아 수입증가율은 둔화됐다.

지경부는 당초 무역수지 130억달러 흑자를 목표치로 내세웠지만 1분기 적자폭만 합쳐도 57억달러에 이르러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정구 지경부 무역정책관도 "유가가 지난해 수준인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올해 무역수지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남미지역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6%,대 아세안(ASEAN) 국가 수출도 35.8% 급증하면서 적자폭을 줄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가격 약세로 9% 감소했지만 석유제품(62%) 휴대폰(41%) 일반기계(24%) 석유화학(24%) 등의 수출 상황이 좋았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