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이 노동조합의 성과급제 반대 파업에 불법 참가한 지점장 가운데 끝내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99명을 해고키로 1일 결정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법.질서의 철저한 준수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빚어진 첫 대규모 해고 사태라는 점에서 파장이 주목된다.

알리안츠생명은 파업 70일째인 이날 경영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히고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99명은 지점의 관리책임자로서 단체협약상 노조원 자격이 없는 데도 근무지를 2개월 이상 이탈하고 이로 인해 영업손실이 커지고 있는 만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 경영위원회의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그러나 해고 효력은 2일 오전 9시부터 발생토록 결정,마지막 순간까지 복귀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경영위원회가 열리기 직전인 지난달 31일에도 정문국 사장을 비롯한 임원과 부서장 20여명이 강원도 고성에서 농성 중인 지점장들을 찾아가 설득을 시도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영위원회는 당초 제시한 복귀시한(24일 오전 9시)이 지났지만 늦게라도 복귀한 지점장 61명에 대해서는 경징계인 '경고' 등으로 전원 구제했다.

회사 측은 지점장 99명이 공석사태로 영업조직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 대규모 지점장 인사를 단행하는 등 영업체계를 정비했다.

한편 노사는 전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성과급제의 기본급 인상 차등폭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기본급 인상에 있어 차등폭을 완전히 없애줄 것"을 주장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