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배터리 안전수칙 7계명 제시 … 안전기준 내년께 도입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1일 최근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실시한 노트북PC 및 배터리 안전검증 시험에서 발화 폭발 등의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초 배터리 사고를 일으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노트북에 대해 사고 당시의 상황을 재연해 시험했으나 배터리가 폭발하거나 눌러 붙지 않았다.

노트북 등 디지털기기 배터리로 사용되는 삼성SDI와 LG화학의 리튬이온전지에 대해서는 1.2m 높이에서 떨어뜨리거나 섭씨 80도에서 7시간 두는 고온 변형시험 등에서도 이상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기술표준원은 그러나 잘못된 환경에서 노트북 등 디지털기기를 사용할 경우 배터리 사고위험이 상존한다며 사용자의 주의를 당부하고 노트북 및 배터리 안전사용 7계명을 제시했다.

기술표준원은 노트북 전원이 켜진 상태로 가방과 밀폐된 공간에 두거나 통풍구를 막으면 냉각 기능이 마비돼 과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표준원은 조만간 휴대폰 MP3플레이어 PMP 등에 대해서도 배터리 안전성 확인시험을 하기로 했다.

리튬이온전지 배터리 사고가 빈발하자 지경부는 최근 안전기준 초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시행시기는 미지수다.

지경부 관계자는 "배터리 안전기준은 외국으로부터 기술적 무역장벽(TBT)으로 오해를 살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세계 리튬이온전지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정부가 공조해 안전기준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