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사극 '왕과 나'가 1일 63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된 '왕과 나' 마지막회에서는 김처선(오만석)의 비장한 최후가 그려져 시청자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연산군(정태우)은 선왕의 후궁인 엄귀인(한소정)과 정귀인(윤혜경)을 죽이고 한마디라도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하는 대신들을 가차없이 내치는 등 횡포를 이어갔다.

조선 최고의 폭군이 된 연산군에게 충언을 고할 대신은 아무도 없고 희대의 간신 김자원(강재)과 임사홍은 연산군에게 감언이설을 고하며 매일 술과 여인으로 가득찬 연회를 열며 폐주의 길을 재촉했다.

이에 처선은 풀린 눈으로 유희를 즐기던 연산군 앞에 자신의 양물이 담긴 육근단지를 내어놓으며 "전하께서 임금의 도리를 잃고 폭군의 길을 가고 계시고 있거늘 어찌 이를 꺠닫지 못하고 계시냐"며 충언을 고했다.

연산군은 '폭군'이라는 표현에 충격을 받고, 처선은 눈이 뒤집혀가는 연산군의 면전에서 파국으로 치달아가는 민생과 간신배의 모략으로 얼룩진 조정 상황을 개탄하며 임사홍, 김자원 등 간신 모리배들을 몰아낼 것을 주청했다.

처선은 "선왕의 치세와 어머니의 숭고한 희생을 더럽히지 말아달라"고 주청을 이어갔고 연산군은 자신의 부모를 거론하는 처선을 향해 칼을 겨누었다.

죽음을 각오한 처선은 연산군에게 폐비윤씨(구혜선)에 대한 연모의 정과 연산군을 지켜주겠노라고 약조했던 사실까지 고했다.

자신의 어머니를 능멸한 데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한 연산군은 순식간에 처선을 베었다.

처선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연산군의 선치를 당부했지만 연산군은 재차 처선을 찔러 처선을 처결했다.

연산군의 광기가 사라지자 연산군은 자신의 손으로 베어난 소중한 벗이자 마지막 충신인 처선의 주검을 보고 자책감에 괴로워했다.

이날 방송을 보고 시청자들은 처선의 죽음에 안타까워 하며 오랜 벗이자 충신인 처선을 베어낸 연산군의 폭정에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연산군은 계속되는 폭정으로 보다 못한 조정 대신들에 의해 폐위 되면서 조선 최고의 폭군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연산군의 쓸쓸한 최후가 그려진 '왕과 나'의 종영에 대해 시청자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또한 많은 시청자들은 연산군으로 분한 정태우의 연기력을 극찬하며 마지막까지 열연을 펼친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