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산분리 완화 방침을 밝히면서 은행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1일 오전 9시 30분 현재 하나금융지주가 전날보다 1100원(2.72%) 오른 4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국민은행(2.35%) 기업은행(2.05%) 우리금융(1.74%) 신한지주(0.57%) 등 은행주가 동반 강세다.

금융위원회는 전일 △사모펀드(PEF)ㆍ 연기금의 은행 소유 지분 보유규제 완화(1단계)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직접소유 한도 확대(2단계) △사전적ㆍ획일적으로 규정된 은행 보유한도 폐지(3단계) 등을 골자로 하는 금산분리 완화 방안을 내놨다.

정부의 이번 조처는 최근 침체에 빠진 은행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몇몇 은행의 인수ㆍ합병(M&A)설도 나오고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은행주 전체의 호재가 아닌, 제한적 호재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당장 산업자본의 은행 인수를 적극적으로 유인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우리금융 등 민영화 이슈가 있는 은행주에 제한적으로 호재라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연기금이 지배주주로 나서게 된다면 기금의 운용 성격상 우리금융의 배당 성향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우리금융과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정부 소유 은행들의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면서 "이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의 '빅3'(국민, 신한, 우리) 체제에서 '1강 2중' 체제로 전환돼 외형 경쟁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은행주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