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호 감독과 탤런트 김민 부부가 부부애를 과시했다.

이 감독의 할리우드 장편 데뷔작인 '내가 숨쉬는 공기'의 9일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이들 부부는 기자회견장에서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과 믿음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이번 작품의)감독은 솔직히 김민이었다. 촬영 막판에 건강이 악화됐을 때 아내가 나를 매일 휠체어에 태워 다녔다. 철저한 내조가 없었더라면 작품을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김민은 "멕시코 시티 촬영 중 이감독이 병에 걸렸다. 물집과 종기 때문에 거의 실명 상태로 보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하루에 3억씩 손실이 발생했다. 3일째 되는날 연출자가 교체될 수도 있다는 통보를 받고, 남편에게 여기서 멈출 수 있냐고 물었다. 포기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듣고는 바로 남편을 휠체어에 태워 촬영장으로 갔다. 정말 독하게 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민은 "이 감독의 프로젝트에 배우로 출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결혼할 때 감독과 배우라는 직업은 아주 이기적이라는데 동의했다. 한 사람이 일할 때 다른 사람은 무조건 쉬자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지호 감독은 차기작으로 준비중인 '비열한 거리' 리메이크 버전에 대해 "'내셔널 트레저'의 제작사와 협의 중"이며 "시나리오 작업은 '컨피던스'의 스크립트 작업을 한 더그 정이 맡았다. 원작이 굉장히 아름답다.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지호 감독의 할리우드 장편 데뷔작 '내가 숨쉬는 공기'는 행복과 기쁨, 슬픔, 사랑 등 인간의 네 가지 감정을 그린 스릴러 드라마로 앤디 가르시아, 케빈 베이컨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개봉은 4월 9일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