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를 시작하는 첫날 뉴욕 증시가 기분좋게 상승했다.

1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며 다우지수가 3% 이상 급등하는 '안도랠리'를 펼쳤다.

베어스턴스 다음 타자로 지목됐던 리먼브러더스가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40억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용위기가 최악을 지났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낙관론이 부각되면서 금융주들은 또 한번 힘차게 뛰어 올랐다.

전세계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용위기가 점차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반응하는 시장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2일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위원은 "시장 참여자들이 이제 금융기관들의 자산상각보다는 향후 부실처리 계획에 더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전날 유럽 최대은행인 UBS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19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상각과 119억달러의 1분기 손실 전망을 발표하면서 일시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시장의 반응이 그리 부정적이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UBS의 자산상각 규모 확대로 볼 때 이달 중순 실적을 발표할 씨티그룹과 메릴린치 등 美 금융주들의 실적 전망도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추가 부실에 대한 우려보다는 이번 대규모 상각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전날 대규모 자산상각을 발표한 UBS도 부실을 털어낸 후 신주를 발행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향후 추가적인 부실상각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UBS에 이어 리먼브러더스도 유동성 확충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오 연구위원은 "지난 10월과 1월 실적 발표로 주가가 급락한 때와 비교할 때 이는 의미있는 변화"라면서 "리스크의 완전한 해소는 아니지만 과거와 같은 주가 충격은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신용리스크가 완화되면서 4월 증시는 3월 후반의 연장선상에서 주가 복원 과정을 이어갈 전망이라면서, 다만 그 수위는 신용경색을 대신해 새로이 등장하는 美 경기침체 우려 등의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리스크를 감안해 지수 눈높이는 조절할 것을 권고.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