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내 증시는 전반적인 상승장이지만 유독 통신주만은 소외되고 있다. 통신요금 인하 부담과 경쟁 심화 등 악재가 상승장에 묻어가기도 허락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전 9시 2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2.36% 상승세인데, SK텔레콤(-0.82%), LG텔레콤(-0.90%), 하나로텔레콤(-0.96%)이 되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KT(1.07%)와 KTF(1.25%), LG데이콤(0.53%)도 지수 상승에 못 미치는 낮은 상승율이다.

통신주 주가를 억눌러온 요금 인하와 관련,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1일 "'임기 내 통신요금 20%'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라고 강조하면서 투심을 더욱 위축되게 만들었다.

특히 이동통신주의 경우 유례없는 출혈 경쟁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은 지난달 사상 최대 해지율과 1분기 실적 부진 전망 등을 통신주의 부정적 신호라며 보수적 접근을 권유했다.

사상 유례 없는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인 신규 가입자 수가 SK텔레콤과 KTF의 경우 각각 전 분기 대비 15%, 28% 증가해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올해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무선인터넷 사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문자메시지 요금 인하, 결합서비스 확대로 인한 매출 할인 등으로 1~2% 가량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