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28층 대회의실.김승연 회장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계열사 사장과 경영기획실 임원 등 50여명을 불러놓고 가진 '글로벌 경영전략 회의'였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는 글로벌경영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신규 사업과 해외 진출 전략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실천에 옮겨 달라"고 당부했다.

한화는 김 회장의 본격적인 경영복귀에 발맞춰 올해 초 세운 사업목표를 달성하고,이를 바탕으로 '2011년 매출 45조원 달성,그룹 매출 40% 해외 창출'이라는 중.장기 비전도 차질 없게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목표는 유가,환율,금리 등 외부 불확실성이 산재하고 있음에도 불구,매출 29조원에 세전이익 1조2000억원 달성으로 정했다.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100% 증가한 2조원으로 잡았다.

플랜트 건설,자원개발 등 해외 사업은 물론 열병합 발전사업 진출 등 국내 신규 사업에도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의 미래 경영을 떠맡을 인재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글로벌 인재 및 신입사원 채용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은 지난해 2300명보다 30% 증가한 3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계열사별 미래 경영 전략도 구체화됐다.

㈜한화는 올해 해외 자원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미 캐나다 우라늄 개발 사업 및 호주의 비철금속.유연탄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차세대 에너지 개발 사업과 나노입자를 활용한 신사업을 미래 사업으로 선정,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한화 L&C(옛 한화종합화학)는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미국의 앨라배마 공장 등에 이어 자동차부품 공장을 추가로 해외에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