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불혹(不惑)'의 나이에 접어든 포스코는 그 어느 때보다 발걸음이 바쁘다.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 공사를 올해 시작할 예정이고,베트남 고로(高爐ㆍ용광로) 착공 여부는 올 상반기 매듭지어진다.

폴란드 철강제 가공센터 준공,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 설립,베트남 냉연공장 착공 등 작년 성과가 묻힐 정도다.

기업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도 증권업계는 포스코를 새 주인 '1순위'로 꼽는다.

세계 3위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을 접수하면 포스코 덩치는 물론 관련 산업의 지형도 바뀌게 된다.

이구택 회장은 이에 걸맞은 화두를 던졌다.

이 회장은 창립 40주년을 맞은 올해 초 'Creating another success story(새로운 성공신화를 향하여)'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과거 포항 영일만에서 이뤄낸 기적을 세계 시장으로 무대를 넓혀 새 역사를 쓰자는 의미를 담았다.

국내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포스코는 올해 국내 조강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연산 200만t 규모의 포항 신제강 공장을 건설하고 후판 수요 증가에 대비해 광양제철소에는 연산 200만t 규모의 공장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일정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올해 포스코의 조강 생산능력은 포스코특수강과 중국의 장가항포항불수강 등을 합쳐 연 3500만t 규모로 늘어난다.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신일본제철과 함께 확고한 2위 자리를 굳히는 것이다.

여기에 인도와 베트남 제철소가 더해지면 생산량은 5000만t으로 확대된다.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기업윤리를 정착시키는 데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이 회장은 회사의 이익보다 기업윤리를 중시하는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하다.

"회사 이윤과 기업윤리가 상충할 때는 주저없이 후자를 선택하라." 이 회장이 매월 열리는 운영회의에서 반복해 강조하는 말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