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사업구조를 선진.첨단산업 위주로 개편하고 기업가정신과 혁신을 통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임직원에게 밝힌 내용이다.

김 회장이 언급한 '선진''첨단'산업은 동부가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철강,비메모리 반도체와 합금철 사업이다.

철강 사업의 핵은 동부제강이다.

동부제강은 지난해 11월 충남 당진 아산만 공장에서 제철공장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쇳물'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제철공장이 완공되면 동부제강은 냉연강판의 주연료인 열연강판을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만성 공급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열연강판 시장에 진출,철강사업의 토대를 구축할 계획이다.

동부제강의 열연강판 사업은 2009년 7월부터 시작된다.

연간 250만t 규모의 열연강판을 아산만 공장에서 쏟아낼 계획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동부의 '숙원'이다.

동부하이텍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토마토LSI 등 국내외 4,5개 업체들과 지분 투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로써 동부하이텍은 안정적인 제품 공급처를 확보함과 동시에 부가가치가 높은 설계 기술을 이른 시일 내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동부하이텍은 앞으로 반도체 웨이퍼만을 가공하는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의 한계를 벗어난 '종합 반도체 회사'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와 공정개발, 영업과 마케팅을 자체적으로 수행해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1월 동부하이텍의 합금철 사업을 독립시켜 만든 '동부메탈'은 올해 본격적인 사업 전문화의 길을 간다.

자동차 강판,유정용 강관,스테인리스 강판 등 고급 철강제품 생산에 쓰이는 고품위 망간 합금철(Refined FeMn)을 2011년까지 연간 35만t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