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건설회사보다 젊은 직원들이 많은 편입니다.

'으샤으샤' 분위기를 불어넣어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겁니다."

지난주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공영 사옥 5층 사장실에서 만난 황무성 사장(58)은 800여명의 임직원 중 40대 초반의 부장들을 비롯해 젊은 층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권이 바뀌고 나서 지난 5년이 회사의 내부 역량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도약해야 하는 때 입니다.

기존 틀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는 "외부에서 왔기 때문에 한신공영을 가장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입장이고 대표이사 경험도 있다"며 "제가 가진 장점을 살려 2020년까지 국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회사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후 LG건설(현 GS건설) 부사장,동부건설 대표이사 등을 거치며 30년 넘게 건설업에 종사한 전문 건설인이다.

2007년 3월 동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을 끝으로 약 1년간 휴식기를 가진 후 올해 2월 한신공영 사장으로 발탁됐다.

대형 건설사를 이끈 경험을 오너인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이 높이 샀다고 한다.

황 사장은 "경기도 안산에서 추진하는 사업과 관련해 안산시청을 종종 가보면 공무원들이 혁신 마인드로 무장해 사업 진행이 그렇게 잘 될 수가 없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도 필요한 혁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래 잠이 많은 편인데 요즘은 도통 잠이 안온다"며 "새벽 5시만 되면 눈을 떠,집 근처 양재천에서 산책하며 경영 구상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한신공영은 2002년 최용선 회장(당시 코암시앤시개발 대표이사)이 경영권을 인수한 뒤 최근 5년간 꾸준히 시공능력평가 20~30위권을 유지하며 내실을 다져왔다.

지난해에는 연간 총매출 8064억원,수주액 1조80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관급공사 수주가 많아 총 36건,7675억원을 따냈다.

황 사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13% 늘어난 9150여억원,수주는 2배가 넘는 2조3600여억원을 목표로 세웠다"며 "국내 및 해외에서 두루 개발사업과 도급공사를 진행해 올해 영업이익도 700억원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회사 목표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1월부터 국내 최초의 도심관광용 모노레일 사업인 인천 월미관광특구 모노레일 설치공사를 따냈다.

황 사장은 "조달청이 턴키방식으로 발주한 총 공사비 760여억원에 이르는 공사로 월미도를 한 바퀴 도는 6.2㎞ 길이로 만들어진다"며 "2009년 인천세계도시엑스포 개최에 맞춰 내년 7월 완공하면 모노레일이 생소한 우리나라에서 인천지역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안산에서도 대규모 복합업무타운을 조성한다.

올해 10월 안산역(지하철4호선) 부근 7만2700㎡(2만2000여평) 부지에서 IT타워,비즈니스 센터,호텔,공구상가 및 복리시설 등으로 이뤄질 복합업무타운 공사를 시작한다.

최소 300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로 외국인 근로자 5만명이 모여 있는 안산의 새로운 유통,비즈니스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해외사업도 베트남과 몽골 등지에서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베트남 하노이시에 비아이디브이(BIDV,베트남투자개발은행) 타워공사를 수주한 것을 비롯,작년에는 베트남 최초의 재건축사업(깜리엔재건축사업1차)을 따내며 시공사로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몽골에서도 대규모 고속도로 '아시안 하이웨이'의 초이르 샤인산드 구간을 공사 중이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