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운동 우림화랑(대표 임명석)은 한국화 애호가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0일부터 22일까지 '한국서화 100인-100선'전을 열고 허백련,박승무,노수현,고희동,이용우,최우석,이한복,송시열,김정희,박영효,손재형 등 한국 화가 100명의 그림과 서예 작품 100점을 점당 70만~2000만원에 판매한다.
한국화 거장의 작품을 이처럼 할인 판매하는 전시는 처음이다.
집이나 사무실에 거장들의 서화를 걸어두고 싶은 애호가들이 부담 없는 가격에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대부분의 출품작은 1000만원 이하로 시중 가격보다 30% 정도 싸게 나온다.
변관식의 '동소문실경'은 1998년의 절반 가격인 600만원에 나오며,김은호의 인물화 '신선도'는 650만원에 출품된다.
김기창(700만원),조석진(1000만원),최정균(100만원),유덕장(400만원),장우성(250만원),고희동(200만원)의 작품도 대폭 할인된 가격.장승업(1700만원)과 이상범(2000만원) 등 일부 고가(?) 작품도 한국화 시장이 활기를 띤 1990년대 중반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모든 작품은 정찰제로 판매하며 감정보증서를 발급한다.
특히 작품을 구입하고 1년 뒤에 되팔 경우 정가의 100%까지 환급을 보장해주는 '환불보증제'를 실시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임명석 대표는 "현대 미술 작품에 밀려난 전통 서화를 재조명하고 한국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전시를 마련했다"며 "이들 작품 가격이 바닥권에 근접했다고 판단해서 '환불보증제'도입했다"고 말했다.
또 윤철규 서울옥션 대표는 "그동안 고서화·도자기 등 한국화 시장이 어느정도 조정을 받았다고 보고 장기적으로 투자자를 늘려나간다는 전략에서 이 같은 '사은 마케팅'을 기획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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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