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의 DNA를 분석해 대장암의 80%가량을 가려낼 수 있는 간편한 검사법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장을 모두 비운 다음 검사하는 대장 내시경을 굳이 받지 않고도 대장암에 걸렸는지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박동일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장암 발병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판단되는 다섯 가지 유전자 중 한 가지 이상에서 DNA 복제가 시작되는 유전자 앞부분의 프로모터 부위에 메틸(CH)기가 결합하는 현상(과 메틸화)이 나타나면 대장암으로 판정하는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박 교수는 이 검사법을 이용해 대장암 환자 30명,대장 선종 환자 25명,정상인 31명을 대상으로 진단 정확도를 조사한 결과 대장암이 76.7%,진행성 선종은 85.7%,대장 선종의 경우 76.0%로 각각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대장암 특이도(대장암이 없는 사람을 음성으로 판별하는 비율)는 96.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박 교수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게 불가능한 만큼 DNA 검사를 이용하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쉽게 검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