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책이 쏟아지고 있다.

대형 출판사들이 잇달아 별도의 브랜드를 만들어 종교서를 내고 있는 데다 종교책 판매량도 올해 들어 40% 이상 급증했다.

특히 그동안 기독교 전문 출판사들만 내던 기독교책을 내는 출판사들이 부쩍 늘면서 종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자기계발서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종교 브랜드를 별도로 만든 출판사는 웅진지식하우스,열림원,넥서스 등.김영사와 청림출판,살림 등도 별도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웅진의 경우 기독교 브랜드 '도마의길'과 명상·수행 브랜드 '뜰'을 운영 중이다.

'도마의길'은 지난해 8월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CBMC 지음)를 시작으로 '세상과 다른 마음-오늘부터 행복해지는 예수님의 지혜'(도널드 맥컬로우 지음) 등 6권을 출간했다.

올해 들어 책을 내기 시작한 '뜰'은 원철 스님의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를 비롯한 3종을 내놓았다.

이수미 웅진지식하우스 대표는 "고도산업사회에 진입하면서 사람들의 정신적 갈망이 커져 요가와 수행 등의 책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큰 출판사들의 분야별 분화가 진행되면서 종교책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직장에서의 성공이나 리더십,재테크 등에 국한됐던 자기계발의 범위가 진정한 행복 추구로 넓어지면서 명상,수행,종교 등을 기반으로 한 자기계발서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두란노,생명의말씀사,규장 등 개신교계 출판사들이 '긍정의 힘''내려놓음''말의 힘' 등 종교적 자기계발서로 만만찮은 베스트셀러를 낸 것도 일반 출판사들의 종교서 출판을 자극했다.

열림원도 신자는 물론 일반인도 읽을 수 있는 기독교 책을 '시냇가에 심은 나무' 이름으로 내기로 하고 2006년 말 소설가 박완서씨의 묵상집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을 필두로 지금까지 4권을 출간했다.

기독교 영성을 바탕으로 삶의 지침이 되는 책을 낸다는 게 기본 방침.지난해 11월에 나온 '크리스찬을 위한 시크릿'(헨리 클라우드 지음)은 지금까지 별 소문없이 2만부나 팔렸다.

김영사는 기독교책 브랜드를 '포이에마'로 정하고 이르면 다음 달 중 첫 책을 낼 예정.'감자탕교회 이야기''예수와 함께 한 저녁식사' 등으로 이미 재미를 본 터여서 매달 1권씩 낸다는 계획이다.

또 청림출판은 지난해 10종의 기독교 책을 냈으나 올해에는 20~24종으로 늘릴 예정.지금까지는 신앙 위주의 책을 주로 냈으나 영성과 삶 등으로 책의 내용을 다변화하고 별도 브랜드도 만들기 위해 이름을 짓고 있다.

넥서스도 올해 기독교 브랜드 '넥서스크로스'를 만들어 지금까지 '깡마른 토끼를 조심하라'(존 트렌드 지음) 등 3권을 출간했다.

이처럼 종교책 출판이 늘면서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의 오경연 북마스터는 "일반 대형 출판사들이 기독교책을 많이 내는 데다 종교책을 내는 출판사들이 늘면서 올해 들어 종교책 판매량이 평균 45%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