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문제로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이 넉 달째 보류됐던 용인 신봉지구에서 동일하이빌이 처음으로 분양승인을 받았다.

용인시는 2일 신봉지구에서 동일하이빌(조감도)이 짓는 아파트 1462가구 분양가를 3.3㎡당 평균 1547만원에 확정해 분양승인을 내줬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동일하이빌이 처음 제시했던 3.3㎡당 1889만원보다 352만원 줄어든 금액이다.

주택형별로는 112㎡형이 3.3㎡당 1500만원 이하에서 결정됐으며 200㎡ 안팎의 대형 아파트는 1700만원에 육박한다.

발코니 트기 비용은 3.3㎡당 150만원(부가가치세 포함)으로 결정돼 주택형에 따라 가구별로 총 1200만~2000만원 정도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 관계자는 "신봉지구는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 아니지만 국토해양부가 최근 발표한 상한제 아파트의 발코니 트기 비용 가이드라인을 감안해 정했다"고 말했다.

동일하이빌 관계자는 "분양승인이 떨어져 현재 옵션의 범위와 가격을 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며 "옵션에 대해서는 용인시와 협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번 주 안에 정확한 분양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동일하이빌은 신봉지구에서 분양하는 나머지 2개 업체와 동시분양을 추진하지 않고 단독으로 분양일정을 잡았다.

오는 8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기로 했다.

14일에는 특별공급이 이뤄지고 본격적인 청약접수는 15일 1순위를 시작으로 3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계약일은 28~30일로 정했다.

이 아파트는 112㎡형 428가구,160㎡형 634가구,194㎡ 346가구,206㎡형 54가구로 구성된다.

용인 신봉지구는 택지지구가 아니어서 용인시 거주자에게 100% 우선공급된다.

용인시 거주자를 제외한 수요자들은 순위 내에서 미달이 났을 때 분양자격을 얻는다.

신봉지구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동부센트레빌과 GS자이도 발코니 트기 금액을 두고 용인시와 조율을 거치고 있어 조만간 분양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건설업체는 3.3㎡당 1550만원 이하를 제시한 용인시의 기준에 부합해 이미 용인시로부터 분양승인 약속을 받은 상태다.

성복지구 GS자이(500가구)도 발코니 트기 비용을 정하는 문제만 남겨뒀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용인시의 의견을 반영해 분양가를 책정하면서 신봉지구 내 2999가구가 이번 달에 모두 공급될 전망"이라며 "옵션 비용 책정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