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9 총선] (격전지/ 중랑갑) 유정현 vs 이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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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잖아? 이제부터 생각해 봐야지."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일 중랑갑 지역 주민들의 머리 속은 여전히 복잡했다.
출근하는 직장인들,재래시장 상인들,부동산중개사 등 많은 사람을 만나봤지만 속시원하게 누구를 찍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나마 한 노점상 주인은 "지금으로선 이상수씨를 찍을 것 같긴 한데 어떻게 마음이 바뀔지는 모르겠다"고 했고,떡집 사장은 "유정현씨가 잘생겨서 마음에 드는데 TV에만 나오던 사람이 정치를 알겠느냐"며 여운를 남겼다.
아나운서 출신의 유정현 한나라당 후보와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중랑갑의 분위기는 이랬다.
여론조사(2일 YTN-중앙일보)에서는 유 후보(27.0%)가 이 후보(19.9%)를 7.1%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부동층이 워낙 많아 양 캠프 모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하는 눈치였다.
서울시에서 가장 낮은 재정자립도,10%에 불과한 아파트 거주비율,30평형대의 연립주택에서 대여섯 가구가 함께 사는 경우가 허다한 이 지역 주민들은 지방에서 올라와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은 사람이 대다수다.
전형적인 서민 지역인 데다 호남 출신이 32%에 달해 민주당의 텃밭이지만,영남 출신 비율도 26%로 만만치 않다.
면목3동의 한 부동산 중개사는 "과거엔 출신지역에 따라서 표심이 분명히 갈렸지만 이번엔 그렇지도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이 후보가 탈당했다는 점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한나라당 지지층은 유 후보가 너무 젊고 지역에 대해 모른다는 점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는 설명이다.
두 후보가 모두 뉴타운 유치,도로확장,교육환경 개선 등 비슷한 공약을 내놓고 있는 것도 결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런 가운데 유 후보측은 집권여당의 젊은 후보로서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지원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이 후보 측은 지역구에서 3선을 지낸 경험 많은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부동층의 표심을 잡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2강 구도이지만 지역에서 무료검진활동 등으로 기반을 닦아온 치과의사 출신 임성락 민주당 후보도 12.3%까지 지지율을 올리며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의 표가 분산되고 있다는 점은 유 후보에게는 희소식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을 지낸 친박연대 김철기 후보도 또다른 변수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일 중랑갑 지역 주민들의 머리 속은 여전히 복잡했다.
출근하는 직장인들,재래시장 상인들,부동산중개사 등 많은 사람을 만나봤지만 속시원하게 누구를 찍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나마 한 노점상 주인은 "지금으로선 이상수씨를 찍을 것 같긴 한데 어떻게 마음이 바뀔지는 모르겠다"고 했고,떡집 사장은 "유정현씨가 잘생겨서 마음에 드는데 TV에만 나오던 사람이 정치를 알겠느냐"며 여운를 남겼다.
아나운서 출신의 유정현 한나라당 후보와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중랑갑의 분위기는 이랬다.
여론조사(2일 YTN-중앙일보)에서는 유 후보(27.0%)가 이 후보(19.9%)를 7.1%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부동층이 워낙 많아 양 캠프 모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하는 눈치였다.
서울시에서 가장 낮은 재정자립도,10%에 불과한 아파트 거주비율,30평형대의 연립주택에서 대여섯 가구가 함께 사는 경우가 허다한 이 지역 주민들은 지방에서 올라와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은 사람이 대다수다.
전형적인 서민 지역인 데다 호남 출신이 32%에 달해 민주당의 텃밭이지만,영남 출신 비율도 26%로 만만치 않다.
면목3동의 한 부동산 중개사는 "과거엔 출신지역에 따라서 표심이 분명히 갈렸지만 이번엔 그렇지도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이 후보가 탈당했다는 점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한나라당 지지층은 유 후보가 너무 젊고 지역에 대해 모른다는 점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는 설명이다.
두 후보가 모두 뉴타운 유치,도로확장,교육환경 개선 등 비슷한 공약을 내놓고 있는 것도 결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런 가운데 유 후보측은 집권여당의 젊은 후보로서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지원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이 후보 측은 지역구에서 3선을 지낸 경험 많은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부동층의 표심을 잡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2강 구도이지만 지역에서 무료검진활동 등으로 기반을 닦아온 치과의사 출신 임성락 민주당 후보도 12.3%까지 지지율을 올리며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의 표가 분산되고 있다는 점은 유 후보에게는 희소식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을 지낸 친박연대 김철기 후보도 또다른 변수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