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체들이 바이오 기술(BT)을 적용한 고기능 생명공학 화장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노화 방지,주름 개선,피부 재생,미백 등에서 더욱 강력한 효과를 내는 획기적인 기능성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일 식물 줄기세포를 함유한 고기능성 화장품 '아이오페 플랜트 스템셀 스킨 리뉴얼'을 선보였다.

이해선 아모레 부사장(마케팅)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식물 줄기세포 화장품"이라며 "1990년대 주름 개선 성분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레티놀 이후 줄기세포 화장품이 화장품 업계에 새로운 혁신을 몰고올 것"이라고 말했다.

식물 줄기세포는 손상된 피부조직을 재생,노화로 인해 피부 줄기세포가 쇠퇴하는 걸 보호해주고 재생 능력을 활성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희귀 식물의 줄기.뿌리.잎 등에서 단순히 원료를 추출하는 기존 화장품 기술과 달리 식물 줄기세포 성분을 추출해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아모레는 세럼(50㎖.7만원)과 크림(70㎖.8만원) 두 종을 출시했다.

아모레 측은 줄기세포 화장품을 한동안 논란이 됐던 동물 줄기세포와 관련 있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어,자세한 제품 설명이 가능한 TV홈쇼핑을 통해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줄기세포 화장품으로 처음 소비자들에게 알려진 제품은 지난 1월 출시된 크리스찬디올의 '캡처 R60/80TM'(세럼.크림.아이크림,8만5000~15만원)이다.

이 제품은 아모레 아이오페처럼 식물 줄기세포 성분을 넣는 대신 피부 줄기세포를 활성화시켜 주는 성분을 넣었다.

주름 개선 효과가 높다는 입소문을 타고 높은 판매 신장세를 기록 중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오휘 더 퍼스트 V 셀렉션'도 인간성장 호르몬을 함유한 생명공학 화장품이다.

인간성장 호르몬이 피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아기 피부처럼 부드러운 피부결의 변화를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낮.밤 전용 제품(각 45㎖) 세트를 초고가인 90만원에 내놓았음에도 지금까지 4000여개가 팔려 나갔다.

이에 따라 '초고가.고기능 화장품=외국 유명 브랜드'라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화장품 이상의 효과를 원하는 여성 고객들을 겨냥한 국내 브랜드들의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