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9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후보 단일화가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경합 선거구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후보들을 중심으로 단일화 논의가 잇따라 고개를 들면서 성사여부에 따라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경기 고양 덕양갑에선 손범규 한나라당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한평석 통합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공개 제안한 데 대해 심 후보가 2일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두 후보는 4일까지 1개 이상의 여론조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방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KBS와 MBC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손 후보의 지지율은 33.1%,심 후보 21.4%,한 후보는 9.0%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두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손 후보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와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서울 노원병 역시 노 후보와 김성환 민주당 후보 간 '후보 연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김 후보 측은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경기 안산 단원갑에서는 천정배 민주당 후보의 독주를 막기 위해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후보 간 보수 연합이 이뤄졌다.

안산시장 출신으로 단원을 선거구에 등록했던 송진섭 친박연대 후보가 최근 후보직을 사퇴하고 허숭 한나라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서울 은평을에서도 4선을 노리는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에게 맞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 송미화 민주당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송 후보 측이 "논의 자체가 없고 단일화 의사도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어 성사여부는 미지수다.

충북 청주 흥덕을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노영민 민주당 후보에게 맞서 송태영 한나라당 후보와 김준환 친박연대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놓고는 법적 논란이 일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선관위는 후보단일화가 공직선거법에 규정된 여론조사 공표 금지 조항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