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9 총선] 상대 텃밭 깨기 '우리가 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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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혼전양상을 보이면서 상대당의 '텃밭'에서 선전하고 있는 후보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서울에서는 한나라당 정태근(성북갑) 이계경(송파병) 김철수(관악을) 후보가 돋보인다.
이들 선거구는 1988년 소선거구제로 전환된 이래 20년간 한 번도 한나라당 쪽 국회의원이 나온 적이 없다.
호남출신 유권자가 많고 생활수준이 서울 다른 지역에 뒤처져 통합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던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실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45.7%의 지지율로 손봉숙 민주당 후보에게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으며, 이 후보도 30.5%로 민주당 후보에게 5%포인트 정도 우세를 보이고 있다.
김철수 후보는 지지율에서는 김희철 민주당 후보에게 뒤졌으나 투표 확실층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총선 초반 한나라당 스스로 '열세'로 분류했던 관악갑에서도 김성식 후보가 현역의원인 유기홍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영남에서 선전하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도 관심이다.
조경태 후보(부산 사하을)는 지난 1일 국제신문 조사에서 한나라당 최거훈 후보를 9.6%포인트 차이로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을의 최철국 후보도 지역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송은복 한나라당 후보에게 2%포인트 앞서는 등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둘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현역 프리미엄'이 있지만 탄핵열풍이 불었던 4년 전 총선과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에서 이들의 선전은 당내에서도 '이변'으로 평가되고 있다.
각 캠프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변화된 선거지형을 들었다.
특히 서울에서는 재개발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입주하면서 유권자들의 성향이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김철수 후보 측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신림 7동과 11동에 아파트단지가 대거 입주하면서 한나라당 지지가 강한 지역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상대당의 텃밭이다보니 선거전략의 어려움도 많다.
정태근 후보 측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여당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한나라당에 대한 반감은 남아 있다"며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한나라당'보다는 '여당'을 부각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조경태 후보 측 관계자도 "솔직히 당 이름은 눈에 띄지 않게 노력한다.'조경태'라는 이름 세 자만 유권자들에게 알린다"고 했다.
2일 부산을 방문한 강금실 선대위원장이 접전지로 분류되는 이 지역을 방문하지 않은 데에도 이 같은 고민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우선 서울에서는 한나라당 정태근(성북갑) 이계경(송파병) 김철수(관악을) 후보가 돋보인다.
이들 선거구는 1988년 소선거구제로 전환된 이래 20년간 한 번도 한나라당 쪽 국회의원이 나온 적이 없다.
호남출신 유권자가 많고 생활수준이 서울 다른 지역에 뒤처져 통합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던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실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45.7%의 지지율로 손봉숙 민주당 후보에게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으며, 이 후보도 30.5%로 민주당 후보에게 5%포인트 정도 우세를 보이고 있다.
김철수 후보는 지지율에서는 김희철 민주당 후보에게 뒤졌으나 투표 확실층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총선 초반 한나라당 스스로 '열세'로 분류했던 관악갑에서도 김성식 후보가 현역의원인 유기홍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영남에서 선전하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도 관심이다.
조경태 후보(부산 사하을)는 지난 1일 국제신문 조사에서 한나라당 최거훈 후보를 9.6%포인트 차이로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을의 최철국 후보도 지역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송은복 한나라당 후보에게 2%포인트 앞서는 등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둘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현역 프리미엄'이 있지만 탄핵열풍이 불었던 4년 전 총선과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에서 이들의 선전은 당내에서도 '이변'으로 평가되고 있다.
각 캠프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변화된 선거지형을 들었다.
특히 서울에서는 재개발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입주하면서 유권자들의 성향이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김철수 후보 측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신림 7동과 11동에 아파트단지가 대거 입주하면서 한나라당 지지가 강한 지역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상대당의 텃밭이다보니 선거전략의 어려움도 많다.
정태근 후보 측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여당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한나라당에 대한 반감은 남아 있다"며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한나라당'보다는 '여당'을 부각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조경태 후보 측 관계자도 "솔직히 당 이름은 눈에 띄지 않게 노력한다.'조경태'라는 이름 세 자만 유권자들에게 알린다"고 했다.
2일 부산을 방문한 강금실 선대위원장이 접전지로 분류되는 이 지역을 방문하지 않은 데에도 이 같은 고민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