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는 실세가 없다.나는 누구든 열심히 뛰어주는 사람이 고마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비서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부서 간 마음과 공간을 열고 혼연일체가 돼 일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나(대통령) 개인에 대해 충성하지 말고 자신의 목표，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목표를 위해 뛰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세가 없다'는 발언은 내부에서 파워게임을 벌이거나 '권력'의 유혹에 빠져 직위를 이용해 이권 등에 개입할 경우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분석했다.

임명장 수여식은 부부동반으로 진행됐으며 김윤옥 여사도 참석해 비서관 부인들에게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남자는 흙，여자는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어져,남자는 '토기'，여자는 '본 차이나'라고 할 수 있다"며 "토기는 떨어지면 깨지지만 본 차이나는 깨지지 않는다.그런 만큼 남자들이 밖에서 일을 잘 할 수 있게 부인들이 내조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편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선 비서관들에 얽힌 재미있는 얘기가 화제가 됐다.

김창경 과학비서관과 김준경 금융비서관이 사촌지간이라고 소개되자 좌중에서 "미리 알았더라면 발령이 취소됐을 텐데…"라는 말과 함께 웃음이 터져 나왔다.

신혜경 국토해양비서관과 남편인 서동원 공정위 부위원장은 본인과 배우자 자격으로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