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질주하고 있다.환율 상승과 신차 판매 확대로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관 매수세가 집중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그동안 현대차 주가를 짓눌렀던 미국시장 판매 부진과 기아차 실적 악화 우려도 약화되며 판매호조,우호적 환율 움직임,수급 개선 등 호재가 집중 부각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2일 3.31% 오른 8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8만원을 넘은 것은 작년 7월 말 이후 처음이다.최근 한달간 상승률은 21%에 이른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가 7만5000원을 넘어서면서 2005년 말 이후 진행된 2년여간의 조정을 마무리짓고 중기상승 추세국면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최근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던 LG전자와 유사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단기적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현대차 주가 상승은 기관이 이끌고 있다.기관들은 지난달 10일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현대차 주식을 사들였다.최근 한달간 기관들이 순매수한 현대차 주식은 900만주에 육박한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현대차 주식 5.23%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이 그동안 자동차주 비중을 낮게 유지했기 때문에 향후 추가 매입 가능성이 높은 데다 외국인 지분율도 2000년 이후 최저치 수준에 있어 외국인 매물압박도 작은 편"이라고 설명했다.수급 여건이 더욱 좋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기관들이 자신있게 사들인 이유는 역시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교보증권 채희근 연구원은 "현대차가 1분기 5748억원,2분기 72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및 신흥시장에서 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최근 환율 움직임은 현대차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최근 엔.달러 환율은 하락하는 데 반해 원.달러 환율은 급등 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일본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가장 유리한 변수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가 예상됨에 따라 최근 삼성 현대증권 등이 잇따라 현대차 목표주가를 10만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