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접전지역 갈수록 확대조짐..비상체제 돌입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무소속 돌풍'이 예상보다 거센 것으로 나타나자 한나라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가 비상체제에 돌입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부산선대위는 2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부산의 18개 선거구별 상황을 분석한 뒤 김형오.정의화 공동선대위원장이 부산시당에 상주하면서 접전지역에 대한 순회 지원유세를 펼치기로 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부산선대위는 또 부산출신인 비례대표 나성린.이상철 후보를 접전지에 집중 배치, 총력전을 펴도록 했다.

이와 함께 김형오 공동선대위원장은 오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서민을 위한 정책 및 공약을 제시하는 등 공중전도 병행할 계획이다.

친박(親朴.친 박근혜)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남구을과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인 김세연 동일고무벨트 사장이 역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금정구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이 20% 포인트 가량 뒤지는데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같은 격차가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서구에 출사표를 던진 '친박 무소속연대' 유기준 의원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팎에서 한나라당 조양환 후보보다 계속 높게 나타나는데다 그동안 안전지대로 여겼던 동래구와 수영구마저 접전지역으로 분류되는 등 상황이 악화되는 실정이다.

이는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한나라당에 대한 표 쏠림 현상이 뚜렷했던 역대 선거와는 달리 시간이 갈수록 한나라당 이탈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어서 한나라당 부산선대위를 긴장시키고 있다.

한나라당 부산선대위 관계자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으로 여겼던 '무소속 돌풍'이 태풍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