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일 미국의 경기후퇴 가능성을 처음으로 경고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의회 합동경제위원회(JEC) 증인으로 출석해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성장하지 않을 것이며, 약간 축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신은 버냉키 의장이 '경기후퇴'(recession)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경기후퇴의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GDP 규모가 6개월 연속 축소할 경우 경기후퇴로 판단한다.

다만 버냉키 의장은 "하반기에는 부분적으로는 경기를 부양하는 통화 및 재정정책의 결과로 경제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가 후퇴하더라도 가벼운 수준에 그칠 것임을 시사했다.

또 버냉키 의장은 연방준비은행은 광범위한 경제적 파장을 낳을 수 있는 혼돈 상황을 막기 위해 투자은행 베어스턴스를 살리는데 개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와 금융시스템에 가해지는 현재의 예외적 압력을 고려해 베어스턴스의 파산에 의한 피해는 감당하기 매우 어려울 수 있었다"고 개입 배경을 설명했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