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3일 현대차 주가가 단순한 원/달러 환율 효과를 넘어선 박스권 돌파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향후 미국 및 중국 시장 판매회복과 수익성 제고를 투자전략 지표로 삼을 것을 권고했다.

대신증권은 우선 현대차 주가가 8만원대에 올라서며 8개월 간의 지리한 박스권을 강하게 돌파하고 있는 것은 환율 효과 이상의 시그널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병국, 김연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 초반이던 지난 2년 간 수익성 만회를 위한 내성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신차개발과 원가절감에 노력을 기울인 것이 최근 900원대 후반 상황에서 효과를 일으킨 것"이라며 "특히 원/달러와 엔/달러의 드라마틱한 움직임으로 북미시장 등에서 일본 업체 대비 가격경쟁력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여지가 높아졌다는 점도 박스권 탈출의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해외 시장에서 고연비와 경제성,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미국과 일본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해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면서 글로벌 민감도를 낮추고 있는 점도 박스권 탈출 신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박스권 돌파 이후에는 미국 및 중국시장 판매회복과 수익성 제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들은 "실제 북미시장에서 고유가와 경기둔화로 엑센트와 엘란트라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지난 3월 현대차의 점유율이 3.2% 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중국시장도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고급차 위주 전략을 유지하고 있어 가격인하 압박 우려가 둔화돼 수익성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이들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2008년 영업실적이 최근 환율 영향과 내수시장 경쟁력으로 기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며 "박스권 돌파 이후 현대차의 목표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감도 희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