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톱스타 천후이린(진혜림,陳慧琳)과 리밍(여명·黎明)이 주연을 맡은 무협 멜로 '연의 황후'가 오는 9일 개봉된다.

지난 설연휴 때 선보인 '명장'이나 3일 개봉된 '삼국지:용의 부활'까지 중국 무협물들은 대개 남자들의 영웅담과 의리를 담아낸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남녀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연나라 공주 연비아(천후이린)는 왕이 살해된 뒤 여왕으로 추대되지만 반대 세력의 암살 시도로 죽을 고비에 처한다.

그를 살려준 것은 숲에서 은둔 중인 무사 난천(리밍).사랑에 빠진 연비아는 그의 곁에 남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내전으로 위기에 처한 연나라를 구하기 위해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난천 곁을 떠나게 되는데….

액션 장면은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빗속에서 창칼을 맞대고 벌이는 육탄전이나 '벤허'를 연상시키는 전차 공격 등은 웅장한 스케일을 갖췄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중점을 둔 사랑 이야기는 밋밋하기 그지없다.

연비아와 난천이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는 장면들은 너무 작위적이어서 뻔한 뮤직 비디오를 보는 것 같다.

상투적인 이별 장면도 애틋한 사랑의 느낌을 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천후이린의 연기 역시 높은 점수를 받기는 힘들다.

미모만으로 위엄을 다 표현할 수는 없는 법.42세라는 나이에도 동안을 자랑하는 리밍의 역할마저 어정쩡하다.

15세 이상.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