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신자들은 매우 일요일 교회에 갈 때 폐지와 우유팩,헌옷 등을 가져간다.

신자들이 교회 앞마당 한쪽의 수거 장소에 폐지 등을 두고 가면 교회 내 봉사단체인 남선교회 봉사자들이 이를 수거·분리한다.

폐지와 우유팩 등을 판 돈은 전액 가난한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로 사용된다.

이 교회가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지금까지 심장병 수술을 해준 어린이는 지난달 말 현재 4180명.1984년 선천성 심장판막증을 앓고 있던 김영식군(당시 15세)에게 치료비 전액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가난한 어린이 등의 심장병 무료시술을 지원해왔다.

1990년에는 한 해 수술 인원이 300명을 넘었고 2001년 12월 3000번째 어린이가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또 1989년부터 중국,베트남,캄보디아,몽골,말레이시아,러시아,이라크,네팔,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지원 대상을 넓혀 지금까지 외국 심장병 어린이 318명을 수술해줬고,지난해 10월 심장병 수술 어린이가 4000명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국내외 심장병 수술 지원액은 81억2000여만원.폐지와 우유팩 등을 모아 판 돈에 신자들의 헌금을 보탠 액수다.

순복음교회 관계자는 "북한 심장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지난해 12월 착공한 '평양조용기심장전문병원'이 2010년 완공되면 우리 교회의 의료봉사사업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오는 17일 오전 11시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에서 '조용기 목사 성역 50주년 및 심장병 시술 수혜자 4000명 돌파 기념행사'를 갖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