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임대료가 가장 비싼 뉴욕 맨해튼 7번가. 100㎡ 규모 레스토랑을 운영하려면 연간 임대료만 20만달러(약 1억9500만원)가 든다.

이런 뉴욕 심장부 외식가에서 한국 토종 BBQ치킨이 뜨고 있다.

BBQ치킨 맨해튼점이 문을 연 것은 지난해 10월 초.이곳에서 스시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교민 이미혜씨(45)는 외식경기 침체로 고민하다 업종을 바꿨다.

하루 매출은 2000달러(약 195만원),한 달이면 6만달러(약 5880만원)에 이른다.

미국 동부권 BBQ치킨 프랜차이즈 사업권자인 이명훈 피닉스USA 사장(39)은 "매출 대비 순이익률이 20%에 달해 맨해튼점은 올해 14만달러(약 1억3600만원) 정도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토종 치킨 브랜드가 미국인 입맛을 파고든 것은 무엇보다 맛과 배달의 편리함,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어우러진 결과다.

제이 박 피닉스USA 이사는 "KFC에 길들여진 미국인들이 올리브유를 쓰는 BBQ치킨의 바삭바삭한 맛에 반했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귀띔했다.

미국 매장은 국내와 달리 맥주. 와인도 함께 파는 레스토랑이면서 배달,테이크아웃까지 다양하게 서비스한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플러싱에 지난달 초 점포를 낸 임도희씨(43)는 지난 1월 BBQ 본사가 서울에서 연 창업설명회를 참가한 지 두 달 만에 E2(소액투자) 비자로 미국에 건너왔다.

고교생 두 자녀 교육을 이유로 왔다가 주부에서 자영업자로 변신한 케이스.

미국 서부지역을 담당하는 송현우 알타코 사장(52)은 미국 중서부 14개주와 캐나다 서부 2개주에 BBQ 브랜드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송 사장은 60만달러를 투자,지난 2월 말 교민들이 많이 사는 LA 오렌지카운티 플러튼 지역에 직영점을 낸 뒤 한 달 만에 하루 매출 4000달러(약 392만원)를 넘어섰다.

투자회사 '파크코리아 인베스트먼트'의 안제영 사장(26)은 "미국 친구들이 올리브유로 튀긴 BBQ치킨에 열광하는 것을 보고 가맹점 3~4개를 내기로 마음먹었다"며 "투자자들을 모아 UCLA가 있는 웨스트우드 등에 점포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인상가가 밀집한 버몬트 7번가에는 교민 데니 김씨가 운영하는 BBQ 버몬트점이 지난 2월 말 문을 열었다.

그는 "개점 한 달이 지나면서 평일 2000달러,주말 2200달러 정도 매출을 올린다"고 밝혔다.

뉴욕. LA=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