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지난해보다 11%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은행은 3598개 기업(제조업 2426곳,비제조업 1172곳)을 조사한 결과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설비 투자가 전년 대비 11.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고 3일 밝혔다.

산업은행의 설비투자 조사에서 연초 투자 계획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2005년 이후 3년 만이다.

제조업이 11.4%,비제조업은 10.9%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에선 철강(42.7%) 조선(43.4%) 일반기계(67.2%) 등 전통 제조업 투자가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정보기술(IT) 투자는 전년 대비 3.4%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반도체 휴대폰 등 주요 제품군에서 세계적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비제조업에선 유통업(30.6%)과 운수업(9.5%)에서 투자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지난해 0.9% 증가했던 대기업 설비 투자가 철강 조선 등에서의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11.7%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중소기업은 7.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 기업은 23.6%,수출 기업의 설비 투자는 6.7% 증가로 나타났다.

최근 수출환경 악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산은경제연구소는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으로 조선 철강,일반 기계 등 전통 제조업의 업황이 좋은 데다 새 정부의 기업친화적 정책 방향 제시로 투자 심리가 회복돼 올해 설비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