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의 식량 위기가 제조업 등 고성장 산업에만 치중하고 농업 부문을 경시해 온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경종이라고 지적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ADB의 이프잘 알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작년부터 식량값이 폭등하고 있는 것은 아시아에 대한 경종"이라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그동안 소홀히했던 농업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FT는 이와 관련,아시아 정부들이 제조업 등 성장 속도가 빠른 부분과 도시 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농업 정책에 상대적으로 소홀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생활 수준은 높아져 식량 수요가 늘어나면서 쌀이나 콩값 등이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아시아 국가들이 생산성을 높이거나 경작지를 늘리려는 노력 대신 농가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임시 방편적인 농업 정책만 쓰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엔 아시아ㆍ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ㆍ태지역 농업 분야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1980년대 2.5% △1990년대 2.2% △2000~2002년 1%로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로버트 죌릭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를 앞두고 워싱턴에서 한 연설을 통해 "미국이 1930년 대공황 극복을 위해 뉴딜 정책을 취했던 것처럼 식량위기 극복을 위한 글로벌 뉴딜 정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