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통합민주당 후보와 심장수 한나라당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남양주갑은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면 판세가 바뀌는 초접전지역이다.

조사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올 정도로 치열한 백병전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3일 지역구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각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명확히 갈렸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어느 한쪽의 우위를 판단하기 힘들었다.

남양주시청 인근에서 만난 이모씨(47)는 "현역 지역구 의원인 최 후보는 정치인 치고 너무 고자세다.

심 후보가 사람이 점잖더라"고 말했다.

평내동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송모씨(62)는 "심 후보는 다른 직업(변호사)이 있어 지역구 활동에 전념하지 못할 듯하다.

최 후보 같은 전문 정치인이 국회의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는 인지도가 높다는 것이,심 후보는 정당 지지도가 높은 한나라당 후보라는 점이 강점이다.

금곡동의 정상민씨(42)는 "최 후보가 민주당 대변인을 하면서 TV에도 얼굴을 자주 비춰 친숙하다.

지역구 활동도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이 많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노점상을 운영하는 최병기씨(57)는 "이번 선거에서 무조건 한나라당만 찍을 생각이다.

후보가 누군지는 상관없다"고 했다.

여기에 이명박 정권에 대한 안정론과 견제론도 팽팽했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이종부씨(51)는 "한나라당이 모든 걸 독점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에 의석을 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마석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안종훈씨(66)는 "아직 새정권이 들어선 지 얼마 안됐는데 책임을 묻기는 이르다"며 "새차 샀으면 기름을 넣어주듯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했다.

도농복합지역인 남양주갑에서는 새로 아파트가 입주해 젊은층이 많은 평내·호평동에서 최 후보에 대한 지지가 많고 심 후보는 와부·화도읍 등 농촌지역에서 강세다.

닷새 남은 종반 선거전략에 대해 최 후보 측은 "주 지지층인 30,40대의 투표율 제고에 힘쓰면서 취약지역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했고,심 후보 측은 "야당의 명분 없는 견제론을 심판해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면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